저녁부터 내리는 비는 자정이 되면서 엄청나게 많이 내리고 있다.
비를 좋아하는 난 괜히 분위기에 취해 커피잔을 들고 창 밖을 바라 보며
아무 생각없이 떨어지는 비에 시선을 집중해 본다.
한 참을 바라보다 난 이런 생각을 한다.
내가 현재를 살아가는 주인공이 되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조연으로 살아가는 것
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참 많다.
과연 내 인생의 끝은 희극일까, 비극일까, 하는 생각에 잠겨 본다.
어떤 과정으로 인생의 드라마가 진행되어 갈지도 난 모른다.
하지만 지금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가꾸어 갈 수 있는지 난 너무나 잘 알고 있다.
그렇지만 내가 생각하고 노력하고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의 드라마 인것은 확실하다.
내가 뜻하는 대로 드라마가 진행되지 않더라고 나를 평가하고 알아주는 것은 주변의 조연인 것을
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기를 낮추고 죽여가며 희극이 되도록 최선을
다하려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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